EBS 한국기행

부산 교향곡

 

 

섬과 바다, 강과 산은 저마다의 음색으로 연주를 한다.

제1악장 섬은 밝고 활기차게, 제2악장 항구는 씩씩하고 도전적으로, 제3악장 도심 속 마을은 쓸쓸하지만 따뜻하게, 제4악장 낙동강은 유려하고, 신비롭게, 마지막 제5악장 바다는 웅장하고 풍부하게. 모든 악장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 <부산 교향곡>이다.

 

*방송일시: 3월 23일~ 3월 27일 오후 9시 30분

 

1부. 섬 - 3월 23일 오후 9시 30분

 

옛날에 더덕이 많아서 가덕도라 불린 섬.

섬의 초입에서 만난 연대봉은 부산 사람들에게 소문난 아름다운 둘레길이다.

연대봉만큼이나 정다운 부산 어머니의 말투와 손맛은 길 가던 사람들도 불러 모은다.

가덕도의 남쪽에 위치한 외양포 마을은 과거 일본군의 요새였다.

슬픈 역사의 흔적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곳.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온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겨울이 제 철인 굴은 7~8월까지 가덕도의 눌차 어촌에서 자란다.

굴을 키워 자식들을 공부시키는 부모들에게 굴은 아들이고, 딸이다.

산과 바다, 사람이 아름다운 섬, 부산 교향곡의 제1악장이다.

 

2부. 항구 - 3월 24일 오후 9시 30분

 

우리나라 80% 이상의 고등어가 경매되는 부산공동어시장.

펄떡펄떡 신선한 고등어의 가락이 흥겹다. 고등어를 하역하는 인부들, 분리하는 부녀반 어머니들, 경매사와 중매인들. 밤을 새워 생선들을 만지는 손과 발이 바쁘다. 싱싱한 고등어만큼이나 부산공동어시장 사람들은 싱그럽다.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다운 부산공동어시장으로 출항한다.

 

또 다른 부산의 대표적인 명물은 영도다리와 자갈치 시장.

낮 12시 도개 시간을 알리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자갈치 시장에서의 회 한 접시는 잊을 수 없는 바다의 맛.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항구, 부산 교향곡 제2악장이다.

 

3부. 도심 속 마을 - 3월 25일 오후 9시 30분

   

손반장과 봉다리는 부산의 숨은 이야기를 알린다.

부산 토박이들이 말하는 진정한 부산의 모습이 궁금하다. 그들을 따라 아미동 비석마을과 천마산로, 보수동 책방 골목을 간다. 부산 사나이들의 발걸음을 따라 부산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매축지 마을 할머니들의 옛 이야기를 들으면, 할머니들은 천하장사, 원더우먼이었다.

물도 없고, 돈도 없고, 헐벗고 굶주렸던 시절, 가족들을 뒷바라지한 할머니들의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단다. 사람들이 그립고, 사람들이 반갑다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찾아간다.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도심 속 마을, 부산 교향곡 제3악장이다.

 

4부. 산에서 강으로 - 3월 26일 오후 9시 30분

   

금정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낙동강이 굽이쳐 흐른다.

누룩을 빚어 만드는 금정산성 막걸리에 취하고,

금정산에서 산 아래를 바라보는 황홀경에 취해본다.

금정산에서부터 낙동강을 따라 흘러가면 마지막 종착지인 바다를 만난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나아가는 부산 교향곡 제4악장이다.

 

5부. 바다 - 3월 27일 오후 9시 30분

 

바닷사람들은 대어 만선과 무사고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냈다.

정월대보름에 열린 칠암마을의 풍어제 이야기.

오색기를 만들고,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차리고, 손님을 맞을 준비까지.

한해 바다농사를 위해 정성스럽게 풍어제를 준비하는 바닷사람들을 엿본다.

기장 바다는 미역으로 유명하다.

햇볕을 많이 받고, 험한 파도에 쫄깃쫄깃 해진 미역은 우리 건강에도 이롭다.

기장 미역을 수확하는 바닷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푸른 물비늘이 아름다운 바다와 씩씩한 바닷사람들, 부산 교향곡 마지막 악장이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