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직업

건강한 냄비를 만드는 사람들

냄비 공장

 

 

잘 먹는 게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는 시대. 그에 따라 식재료나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냄비는 필수 조리 도구 중 하나로 음식과 건강과 직결되어 있어 더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녹이 생기지 않고 위생적인 반면 음식이 잘 눌어붙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통3중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냄비는 열을 전체에 고르게 전달하고 조리 시 음식이 타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최근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중요시되면서 다양한 컬러로 제작된 냄비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화려한 빛을 내는 스테인리스 냄비와 알루미늄 컬러 코팅 냄비 등 이와 같은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스테인리스의 광택을 내기 위해서는 연마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때 날리는 쇳가루는 작업자의 온몸을 시커멓게 만든다. 알루미늄 컬러 냄비를 가공하는 과정 역시 수많은 쇳가루와의 사투를 피할 수 없다. 자동화, 기계화된 시대지만 냄비를 만드는 과정은 많은 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30년 이상 냄비를 만들어온 숙련공의 진솔한 이야기. 건강하고 풍성한 식탁을 위해 치열한 땀을 흘리는 현장을 소개한다.

 

* 방송일시: 2015년 3월 25일(수) 오후 10시 45분

스테인리스 냄비는 중금속 노출이 되지 않고 위생적이어서 많은 주부의 사랑을 받아왔다. 부산에 있는 한 스테인리스 냄비 공장. 이곳에서는 잘 눌어붙는다는 스테인리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통3중 스테인리스를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사이에 알루미늄이 들어간 통3중 스테인리스는 열전도율을 높여 조리 시 음식이 타는 것을 막아준다. 스테인리스 냄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스테인리스 원판을 냄비의 크기에 맞게 재단한 뒤 프레스로 모양을 찍어낸다. 스테인리스와의 본격적인 사투는 연마 공정부터 시작된다. 기름때나 흠집으로 얼룩져 있는 스테인리스에 광을 내기 위해서는 연마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한다. 연마할 때 발생하는 쇳가루는 작업자의 온몸을 뒤덮는다. 작업자가 새카맣게 변해갈수록 냄비는 때를 벗고 빛을 내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냄비 형상을 만드는 것은 프레스로 찍어내는 것 외에 수작업으로도 이루어진다. 오랜 경력의 작업자만이 할 수 있는 공정인데 스테인리스 원판을 금형 틀에 끼우고 회전시킨 뒤 긴 막대기로 회전하는 스테인리스를 말아 올리면서 모양을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마치 엿가락이 휘어지듯 스테인리스의 모양이 변형되면서 냄비로 탄생한다.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또 다른 냄비 공장에서는 고순도 알루미늄으로 냄비를 만든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가공하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냄비의 종류는 약 300개! 세라믹 코팅 냄비, 컬러 패턴 냄비 등 기능에 화려한 디자인까지 더한 냄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라믹 코팅의 경우 작업자가 일일이 방향을 조정해야 불량 제품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라믹 코팅 외에 알루미늄을 산화시켜 피막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코팅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냄비를 ‘경질 냄비’라 하는데 이 제조 과정에도 사람의 노고는 계속된다. 일정한 시간에 맞춰 냄비를 물에 담갔다 뺐다 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하루에 옮기고 나르는 냄비의 개수는 수백, 수천 개... 결코 녹록하지 않은 육체노동이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하는 냄비! 그 누구보다 정직한 마음으로 냄비를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