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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뿐인지구-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6일 저녁 8시 50분, EBS1)  
작성일 2015-10-15 조회수 3228
프로그램 정보 하나뿐인 지구홈페이지 방송일자 2015-10-16

 

EBS1 하나뿐인 지구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20년 된 아버지의 창고가 딸의 보금자리로, 77년 된 여관이 마을의 명물로,

100년 된 한옥이 신혼집으로...철거의 대상이었던 헌 집이 그 가치를 재조명 받고 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왜 헌 집을 선택했을까? 어떻게 헌 집은 새집으로 다시 태어났을까? 오래 묵어 더욱 값진 헌 집을, 구경해보자.

 

방송일시 : 2015 9 16(저녁 8 50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재생의 바람, 헌 집이 살아나고 있다.

오래되고, 허름하고, 낡은 헌 집. 헌 집은 줄곧 퇴물 취급을 당해왔다. 제아무리 몇 십 년 된 헌 집이라도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단 며 칠, 아니 단 몇 시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왔다.

 

그런데 최근, 오래된 건축물의 주요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고 원형, 또는 그 일부를 살려 새로운 기능과 용도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재생건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북촌에 이어 서촌이 옛 한옥을 카페, 갤러리 등으로 개조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더니, 문래동에 이어 최근 성수동에서도 낡은 공장과 창고를 공방이나 작업실로 활용하는 등의 사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재생건축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소외되었던 지역이 새로운 주거지와 상권지역으로 각광 받으면서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나 술집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지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월세와 집값, 주거환경의 변화로 원주민들은 또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재생건축에 있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임형남노은주 건축가는 옛날 모습을 싹 지워버리고 새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날의 흔적을 잘 살리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요즘 재생건축에서 재생의 의미라고 말한다. 이제 헌 집은 퇴물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 묵을수록, 허름하고 낡은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을수록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

 

대체 헌 집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새집으로 다시 태어나는 걸까. EBS <하나뿐인 지구> “헌 집 다오 새집 다오편에서는 최근 재조명받고 있는 헌 집들을 찾아가 그 비밀을 풀어본다.

 

100년 된 한옥을 기다리는 신혼부부, 그리고 그 집을 되살리는 건축가...헌 집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

대구 북성로 역시 옛 건물들을 되살리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특히 번영을 누렸던 이 일대에는 당시 지어진 근대 목조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고, 최근 그 원형을 되살려 카페, 게스트하우스, 박물관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북성로 공구골목에서 2대째 철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신우 씨(27)도 우연치 않게 이 재생의 움직임에 가담하게 됐다. 얼마 전 결혼을 한 그는 조금 남다른 선택을 했다. 여느 다른 젊은 부부들처럼 아파트에 살지 않고 근처에 버려진 한옥을 개조해 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그 집의 나이는 무려 100. 이신우 씨 내외는 집을 서둘러 허물지 않고, 천천히 고쳐가기로 했다. 이 집의 무엇이 신혼부부를 기꺼이 기다리게 한 것일까.

 

100년 된 한옥을 신혼집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맡은 사람은, 대구 토박이 출신인 최영준 건축가(38). 대구 북성로 일대의 많은 옛 건물들을 되살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틈만 나면 한옥 철거 현장에서 상량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허름한 그의 창고에는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부엌 장지문, 절연애자, 옛 기와들이 가득 들어차있는데... 대체 무슨 연유에서 그는 옛 건축자재를 수집하고 있는 것일까.

 

시간을 잇고, 꿈을 잇고, 사람을 잇는 헌 집의 힘

포항 언포게터블 주택은 낡은 창고의 일부를 개조해 2층집으로 만든 집 속의 집이다. 이 창고는 사실, 20년 전 아버지가 큰 꿈을 가지고 지은 것인데, 딸이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신혼집으로 되살린 것이다.

순창에 있는 한 77년 된 여관은, 10년 간 주인 없이 버려져 있다가 순창에서 나고 자란 한 여성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서까래와 툇마루, 여관에 방치되어있던 옛 소품들을 그대로 간직한 덕분에 방문객들은 다른 숙소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휴식을 얻어간다. 이 여관에 묵기 위해 이렇다 할 관광지도 없는 순창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서울 통의동에도 오래된 여관이 하나 있다. 1936년에 지어진 이 여관은 조금 다른 용도로 되살아났다. 젊은 예술가들이 부담 없이 작품을 선 뵐 수 있고, 지나는 사람들이 언제든 들러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전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한때 가난한 예술인들의 창작의 공간이었던 기억을 그대로 되살린 것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이충기 건축학과 교수는 이웃 혹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공적인 의미가 확대되는 것이 재생건축이 가지는 큰 의미라고 말한다. 헌 집은 단순히 새집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라, 새집 이상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헌 집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그 집이 품고 있는 오랜 시간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 비로소 그 빛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

첨부파일 첨부파일[151015 보도자료] 하나뿐인지구-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6일 저녁 8시 50분, EBS1).hwp 첨부파일하나뿐인지구-서성로부부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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