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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의' 2%의 발, 98%의 몸을 움직이다  
작성일 2011-07-06 조회수 12571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하이힐에 갇힌 발, 압력밥솥 4배 압력에 운다


EBS <명의> 2%의 발, 98%의 몸을 움직이다

-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정홍근 교수 편


방송일시 : 2011년 7월 8일 금요일 밤 10시 40분~


연출 : 안태근 PD (010-6727-2243)



10cm가 넘는 하이힐. 여성의 발에 어떤 영향을 줄까? 몸무게 60kg를 기준으로 발뒤꿈치에는 몸의 50%인 30kg의 무게가 실리고, 엄지발가락은 15%(10kg)의 무게가, 나머지 네 발가락은 35%(20kg)의 무게를 받는다. 실험결과 11cm의 하이힐은 압력밭솥의 4배에 달하는 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굽과 더불어 좁은 구두의 폭도 문제가 된다. 하이힐 안에 갇힌 여성의 발은 변형되기 시작하고, 발가락 탈구, 걷기에도 불편한 무지외반증까지 걸릴 수 있다. 


족부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세계에서 인정한 족부질환 권위자다. 미 정형외과 교과서에 그의 무지외반증 수술법이 실리면서 족부질환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중국 북경과 상해에서 활동하는 정형외과 의사들이 직접 수술을 참관하고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


EBS <명의>는 미개척 분야였던 족부 정형외과에 도전하여 세계적인 정형외과 교과서에 자신의 수술법을 게재한 정홍근 교수와 함께 족부 질환의 증상, 예방법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7월 8일 금요일 밤 10시 40분 방송.



쉽게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 발

사고, 그 원인에 발 질환이 있었다 


1년 전 팔 벌려 뛰기 운동을 하다 왼쪽 발을 다친 50대 남자 환자. 현재 아킬레스건 봉합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처음에는 운동으로 인한 아킬레스건 급성 파열이 원인인 줄 알았지만 검사 결과, 사고 전 이미 만성 염증을 앓았고 이를 방치했던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된 것을 알게 됐다. 쉽게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 발. 발 질환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신체 하단에서 심장으로부터 온 혈류를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체외로 노폐물을 밀어내며 많은 열을 생산하여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도 한다. 


발에는 가장 많은 인대가 밀집되어 있고, 몸에서 가장 굵고 강한 근육이 발달해 있다. 발바닥의 면적은 몸의 2%에 불과하지만 몸의 98%를 지탱하고 있으며, 몸무게의 120%의 하중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오장육부와 신경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7천 2백여 개의 말초 신경이 집결되어 있기도 하다. 좁은 부위에 많은 신경이 집약되어 있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발은 인체에서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발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발의 작은 고장,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다 


다리를 자주 접지르는 30대 환자.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보다 자주 발목을 접질렀던 그는 2년 전 계단에서 크게 발목을 접지른 이후 한 달에 한두 번 습관적으로 발목을 다쳤다. 오랜 시간 접지름이 반복되면서 그의 인대는 이미 손 쓸 수 없을 만큼 손상되어 있었고 정상적인 인대 조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최근에 발목 외측에 있는 인대를 새로 만들어 주는 인대 재건 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평생 동안 농사를 지어 온 70대의 한 환자는 농사일을 하면서 자주 접지르고 다친 발을 치료하지 못하고 파스와 찜질로 대신했다. 결국 심한 통증으로 땅을 딛을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다. 이제는 두 발이 심각하게 변형이 되어 몸을 운신할 수 없는 상태가 된 후였다.


이러한 발의 부상이나 다양한 발 질환을 방치해 큰 병을 키우는 환자들을 볼 때 정홍근 교수는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섬세한 기능까지 담당하는 발은 작은 고장으로도 몸 전체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목, 무릎, 골반, 허리, 척추, 목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이상을 일으키며 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정홍근 교수는 “발목이라는 게 사실 그렇죠. 죽고 사는 문제 하고 관련이 없지만 발목을 아파보신 분은 발목이 중요한 걸 알 겁니다. 그래서 일단 발목이 아프면 사람이 서 있는 것부터 못 하고 걷는 것도 못 하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을 발목이 안 좋을 때는 할 수가 없게 되죠. 발목이라는 건 결국은 사람의 신체의 체중을 전부 다 받아서 지탱하고 서 있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 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하이힐을 신은 발, 압력밥솥의 4배의 압력!


여성들에게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무지외반증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여성들의 앞코가 좁은 하이힐 착용이 늘어나면서 무지외반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2,577건이었던 무지외반증 수술은 2010년에 12,509건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굽의 하이힐은 하중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발가락 질환이 유발되기 쉽다. 몸무게 60kg를 기준으로 발뒤꿈치에는 몸의 50%인 30kg의 무게가 실리고, 엄지발가락은 15%(10kg)의 무게가, 나머지 네 발가락은 35%(20kg)의 무게를 받는다. 실험결과 11cm의 하이힐은 압력밭솥의 4배에 달하는 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굽의 높이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구두의 폭이다. 폭이 좁은 신발로 인해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발생된다. 


이런 발의 변형은 일단 발생하면 서서히 변형이 진행하게 된다.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엄지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해 두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 살이 생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의 아래쪽으로 밀고 들어가기도 하고, 심한 경우 두 발가락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형이 더 진행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홍근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여자들한테 흔한 발의 변형인데 발의 통증과 걷는 게 불편하고 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져서 환자분들이 병원에 찾아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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