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명의>

생명연장에 도전하다 - 간이식

   - 국내 간질환 환자 5백만 명 내외, 이는 전 국민의 10%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겨우 2백만 명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국민 상당수가 자신에게 간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 있는 경우에도 적절한 관리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 간은 매우 중요한 장기임에도 불구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적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이상이 있어도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없어 방심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 간이식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승규 교수의 2대 1 생체 간이식부터, 국내 간이식을 선도하는 서경석 교수의 분할 간이식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간이식 팀과 함께 간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방송일시: 2012년 12월 21일(금) 오후 9시 50분

# 당신의 간은 어떻습니까?

간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 가운데 무엇이 좋은 영양소인지를 구분해 영양분으로 흡수하고 해로운 것은 해독하고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간 기능이 저하되면 영양소 섭취에 적신호가 켜지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간은 이상이 있어도 몸에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게서 피로감과 쇠약감, 심한 경우 황달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 간염에서 간경변증, 간암까지. 원인은 음주?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질환의 원인을 과도한 음주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음주가 간경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간질환의 발병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간질환은 발병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로 인한 간질환, 약물로 인한 독성 간질환, 인체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자가 면역성 간질환, 독성 물질이 과다하게 쌓여서 생기는 대사성 간질환, 기타 원인이 불분명한 간질환으로 구분된다. 특히 이식수술이 불가피한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환자 대부분은 B형, C형 간염에서 비롯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 새로운 삶의 시작. 간이식

여기, 약물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 60대 노인부터 40대 중년, 생후 8개월 된 아기까지. 만성 간질환은 환자의 간세포를 순식간에 변형시켰다.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간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간이식! 그러나 이식 공여자가 적기 때문에 간성뇌증, 복수, 출혈 등 간질환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환자가 우선적으로 간이식의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공여자를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수술을 결심한 자매와 어린 조카를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고모, 남편에게 간을 이식해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아내. 모두 가족이란 이름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과연 이들의 수술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세계로 향한 간이식의 발전

간이식은 기증되는 간의 종류에 따라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간이식 수술은 74.1%가 생체 간이식, 나머지 25.9%가 뇌사자 간이식이다. 생체 간이식의 수가 많은 만큼, 수술 흉터를 최소화 시키는 복강경 수술과 간 절제술 등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간이식 세계 최고 권위자 이승규 교수의 2대 1 생체 간이식부터 국내 간이식을 선도하는 서경석 교수의 분할 간이식까지. 먼저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선진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