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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의 - 그들의 행복한 안식처 (1일 밤 9시 50분, EBS1)  
작성일 2015-12-31 조회수 3405
프로그램 정보 명의3.0홈페이지 방송일자 2016-01-01

EBS1 명의

 

그들의 행복한 안식처, 라파엘

 

일주일에 단 한 번 여는 병원이 있다. 환자들의 국적은 중국, 몽골처럼 누구나 아는 나라부터 솔로몬 제국까지 천차만별이다. 또 의사들은 수도권 곳곳 대학병원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일요일만 되면 한 병원으로 모인다. 한국 사람들은 올 수 없다는데, 이 병원은 어디일까?

 

여기는 아주 좋습니다. 한국에 와서 고생하고 있지만 이렇게 도와주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아파도 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이곳은 라파엘 병원이다. 일요일만 되면 전국의 가난하고 힘든 외국인 환자 150명이 모이고 300명의 의료진이 돌아가면서 이곳을 지킨다. 이 병원은 어쩌면 오갈 곳 없는 그들의 몸보다 마음을 먼저 쉬게 하는 곳이다. 의료는 인권이자 권리라는 생각으로 만드는 건강한 세상. 외국인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온 가슴 따뜻한 명의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레이션은 송윤아가 맡는다.

 



 

*방송일시 : 201611() 950

 

 

 



 

엄마는 딸의 생명을 구하러 한국에 왔습니다

 

작년 봄, 몽골 의료봉사에서 만난 심장병 환아 아즈바야(생후 6개월). 아즈바야는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큰 구멍이 있어서 온몸으로 가야 할 피가 구멍으로 다 새는 위급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심각한 상태였지만 몽골에서는 수술이 어려워 나중에 한국으로 데려오겠다는 약속만 남기고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이제야 한국에 초청해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엄마는 잃을 뻔한 생명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걸음에 낯선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에서 아즈바야의 가족을 맞이한 건 라파엘 병원이다. 라파엘 병원이 지금의 몽골 아이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 라파엘 병원은 큰 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죽어가는 외국인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1997년 궤짝 두 개에 약을 담아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구루마 세 개, 트럭 세 대가 되더니 지금은 그럴듯한 진료소까지 생겼다. 그렇게 치료해 온 이주민이 21만여 명이다.

 



 

한국에 도착한 아즈바야는 이미 수술시기를 놓쳐버려 수술을 해봐야지만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된 아이의 심장은 과연 다시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까? 이 아이는 다시 몽골 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버지도 저도 아프지만 갈 곳이 없어요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온 방글라데시 알리아자르(73). 걸음을 못 걸을 정도로 척추는 오랜 손상이 있었다. 수술할 여유가 없어 버텨온 시간만큼 병은 커졌다. 아버지의 치료가 끝날 즈음에 아들은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가볍게 어깨를 눌러도 아픈 통증을 1년 가까이 주사로 버텨온 아들. 아버지가 아프셔도 모시고 갈 곳이 없어 가뜩이나 아픈 어깨가 더욱 무겁다. 그래도 형편을 알고 치료에 힘써주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라파엘은 그들에게 진료소 이상의 의미다.

 



 

전국에 안식처를 세우고 싶다는 꿈

 

우리나라가 이주노동자들에게 갖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 방치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1997년 라파엘이 시작되고 의료비가 모자라서 진료를 그만둔 적이 없었다. 일요일이면 진료소가 열렸고 환자들은 필수적인 약을 갖고 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의 안식처가 동두천에 오픈했다. 동두천에는 가구 공장을 비롯해서 중소기업 공장들이 많기 때문에 육체노동을 해 다치는 사람들이 많고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운다.

 

라파엘 병원에는 꿈이 있다. 우리나라에 다문화 내지는 외국인 근로자들,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진료체계가 전국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생겨났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그것이 결국 다시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라파엘 진료소는 여전히 일요일만 되면 문을 연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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