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다큐 시선

 

훈장의 품격

 

친일파, 4대강 공로자, 간첩 고문 사건 가해자에게도 수여된 훈장. 대한민국에서 훈장을 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故 김종필 전 총재 국민훈장 수여, 4대강 공로자 서훈 논란 등 대한민국 서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 민족대백과는 ‘국가나 사회에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국가에서 그 공적을 표창하기 위하여 수여하는 기장’으로 훈장을 정의하고 있다. 저마다의 공적을 기리는 12종류의 대한민국 훈장은 어디로 갔을까?

 

*방송 일시: 2018년 7월 19일 (목) 밤 9시 50분, EBS1

 

“독립운동가에게는 별로 안주고 친일 인사에게는 적극적으로 주고 이런 셈이죠.”

_정진태 박사 인터뷰 중

 

대한민국 1호 훈장은 이승만이 본인에게 준 무궁화 대훈장이다. 2호 훈장 역시 자신과 이시영에게 건국훈장을 셀프 수여했다. 3호 훈장의 경우에는 내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12명에게 수여된 건국 훈장이었다. 건국에 대한 공적으로 수여되는 건국훈장은 이승만 정권 12년 동안 독립운동가들에게 단 한 건도 수여되지 않았다.

 

"조작으로 간첩을 만들어서 훈장을 받았는데, 거짓으로 밝혀졌으면

박탈을 시켜야 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_간첩 조작사건 유가족 인터뷰 중

 

최근 행정안전부는 간첩조작 사건 관련자에게 수여된 서훈 일부를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70, 80년대 빈번했던 간첩 조작사건. 고문과 협박으로 평범한 국민을 간첩으로 둔갑시켰고 가해자들은 국가안전보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훈장을 수여받았다. 다큐시선은 당시 고문 조작사건의 수사관을 어렵게 만나 조작된 공적으로 수여된 훈장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훈장이라는 것은 공적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고 있는데, 누구한테나 개근상처럼 다 주니까....”

_근정훈장 포기자 김용택 교사 인터뷰 중

 

2017년 기준 발행된 훈장 15,066개 중 약 90%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근정훈장이다. 상훈법에는 '직무에 부지런히 힘써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근정훈장을 수여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공직자가 퇴임을 하면 자동적으로 수여되기에 퇴임선물, 개근상으로도 불리는 근정훈장. 상훈법에 명시된 뚜렷한 공적이란 과연 무엇일까?

 

“정권에 부합하는 행위를 했느냐만 따지다 보니 4대강 한 사람한테도 상을 그렇게 주고“

_민중당 김종훈 의원 인터뷰 중

 

4대강 공로자 서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4대강과 관련된 공적으로 훈포장을 받은 인원은 총 1152명, 이 중에는 4대강 성공을 기원한 스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훈장들 속에서 훈장의 영예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다큐시선에서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 속 훈장의 품격에 대하여 조명해 본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